아이들이 MRT 카드에 대해서 알아보러 간 동안 로비에서 발견한 chauffeur 서비스에서 먼저 가격을 물어봤다. 괜찮은 가격이었다. 비용보다 시간이 중요해서 말이다. 잠시 후 시치미를 떼고 아이들에게 저기 카운터에 가서 알아보라고 (마치 미리 물어보지 않은 척하고) 했더니,, 둘이서 어떻게 말해야 할까 궁리를 하고 나서 묻고 돌아 오는 사진이다. 공항에 내려서 자기들 나름대로 처음 시도해 본 대화인데 나름 소통이 되니 기분이 붕뜬 것 같은 저 표정, 참 보기 좋았다. 공항에서 타이페이 가든 호텔까지는 이렇게 자가용으로 40여분 걸렸다.
대만은 일기예보대로 흐렸다. 15~17도 정도의 날씨라 습기만 아니면 다니기 좋은 날씨인데 우리가 가기 한 달 전에 2,3일 정도 영하 1,2 도의 날씨가 있었을 때 타이페이에서 꽤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는다. 하지만 대만의 가옥에는 난방시설이 없고 창문이나 문들이 여름형(?)으로 개방적이며 침구도 간단하다는 걸 알고나서는 그럴만 하구나 싶었다.
온통다 일본차다. 대만은 우리나라와 마찮가지로 일본의 식민지였다가 우리와 함께 8월 15일 원자폭탄과 함께 독립했다. 그 후 친일과 친미의 혼란스러운 역사가 계속되어 왔는데 희한하게 국회에서 국회의원들이 주먹질하는 것 까지 닮았다.
우리가 다녀오고 몇일 후 대만에서 애플제품만드는 모 회사가 일본의 샤프를 인수했다는 기사를 봤다. 기쁘다. 그런데 동시에 대만의 젊은이들이 대만을 귀도(귀신섬)이라 부른다는 기사도 봤다. 노동력을 착취하며 발전한 경제력이 "오직 한 번 밖에 살지 못하는 보통 사람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여기는 대만의 서부지역과 동부지역을 가로지르는 단수이강의 동쪽 방벽바로 옆이다. 놀랄정도로 우리나라 60~70년대 고전(?)풍의 집들이 즐비하다. 물론 이런 가옥은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싸겠지. 하지만 서부지역의 타이페이 101 인근지역과 비교하면 2008년 베이징에서 빈부격차 만큼은 아니어도 나름 불안해 보인다.
타이페이 가든호텔에 도착하고 채크인하니 계획대로 4시경이었다. 바로앞에 까루프도 있다. 걸어서 중정기념관까지 약 20분 정도 예상했다.
이 창문으로 3박 4일동안 그 앞을 지나는 대만사람들에 삶을 보았다.
새벽에 출발해서 오후 4시에 타이페이 호텔에 도착.
피곤했다. 하지만 여행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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