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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a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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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동 가톨릭서원 혜화동 로타리 파출소 옆 가톨릭 서원, 20 살 시절 가장 익숙했던 장소 중에 하나, 작은 십자가 하나 때문에 방문한 가톨릭 서원에서 23 년 전 추억을 더듬었다. 마치 시간이 멈춰버린 듯 깔끔하게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서고... 저곳에 익명의 그리스도인, 등 젊은 시절 읽은 책들이 즐비하게 놓여 있다. 서원 자매님은 20 여년전 모습을 그대로 하고 계셔서 놀랐다. 말씀중에 오랫만에 오셨네요. 하시는데, 깊은 곳에서 짠한 마음이 흐른다. 감자야 나 오늘 여기 다녀왔다. 너도 잘 지내야 해
난다랑은,,, 난다랑은 사라졌다. 아니, 난다랑만 사라졌다.
가톨릭 회관 2013 가톨릭 회관, 내 젊음이 잠시 쉬어간 곳. 관리장님이 바뀌셨다. 이전 관리장님은 2 년 전에 정년퇴임하셨단다. 새로 공사해서 옛날 만큼이나 깔끔해 졌다. 내가 저기에서 살았었는데,,, 하느님 죄송합니다.^^ 원래 이문은 평소 폐쇄되어 있었다. 물론 23년 전에 말이다. 나 20 살 시절, 50 미터 걸을 때 마다 아는 사람을 만날 만큼 이 동네 사람화 되었던 시절, 내겐 바보같은 욕심과 너무나 지나친 자존심이 가득했다. 선하고 예쁜 친구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이 거리를 보며 추억에 젖을 수 있을까?감자야 보고 싶구나. 하늘이 허락해 주신다면 우리 이 거리 1 시간만 같이 거닐면 얼마나 좋으랴
혜화동 로타리 마을이 변해간다. 23년을 두고 점차 변해간다. 아장아장 걷던 아기들이 이 거리를 활보하는 젊은이가 되어 있다. 이 거리를 활보했던 사람들은 이 거리를 추억한다.추억만 할 수 있어 슬픈 나는 애잔하게 혜화동 로타리를 바라본다.바보같은 회상이지만 어쩌면 죽어없어질 이 몸에 남은 영혼이 갖은 아름다운 기억이어서 소중한 것일지도 모르겠다.그렇겠지, 오직 나에게만 가치를 인정받는 기억이겠지.
그 곳 이 곳에서 건너편을 바라보던 젊은 나를 본다. 저 내부순환도로의 고가가 없던 시절, 이 곳은 내 청춘이 잠시 머물다간 곳 그 곳이 사라졌다. 아니 그 곳만 사라졌다.
잠시 왔다가는 건데 뭐그리 연연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