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 수난 받는 예수님을 보시며 끝없는 아픔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신 성모님.
오늘날 도전의 아픔이 기쁨이 될 수 있도록 용기와 지혜주소서.
언제나 그러했던 인자하신 사랑에 다시 저를 맡기나이다.
13살에 만난 성모님. 초등학교 6 학년 첫영성체 때 선물로 받은 성모님이다. 이 성모님은 내 성모님이라고 여기며 이 성모님께 의탁했던 지난 순간들이 떠오른다.
어린 아이의 내가 저지른 잘못들.
미숙해서 그 미숙함을 숨기려 야비하게 굴었던 20 대.
정신없는 30 대의 무관심의 죄스러움.
자신의 존재의 밑바닥까지 떨여져 버려도 언제나 날 품어주셨던 성모님이다. 밑바닥에 닿아 울며 한 껏 뛰어 오르려 발버둥을 치며 흘린 눈물도 받아주신 성모님이다. 이제 내가 이 승을 떠날 것을 염두해 두고 살아 있는 나날들을 행복하게 죄스럽지 않게 살려하는 나를 격려해 주시는 성모님이시다.
부디 성모님의 따뜻한 사랑속에 성숙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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