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시간 생각하고 쓰고 지우고 버리고 다시 쓰고를 반복하며 적어나갔던 그 시절 그 편지에 기울인 나의 애정과 노력은 모두 진품이었다.
그 마음이 나에게 가르쳐 준 교훈이 아직 나에게 남아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그 후, 그 마음이 오염되고 어리석음에 파괴되버리고 말았지만
나에게 그 경험은 그 어느 순간보다 강렬했고 지금도 그 경험을 거울삼아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젊음은 어리석고 뜨겁고 아둔하기 그지 없지만 하찮지는 않다.
22살에 내가 어서 늙기를 바랬듯이 이렇게 나이들고 보니 20살의 청년들이
부럽고 그 앞에 펼쳐진 모험이 부럽다.
그래, 젋음은 어리석고 아프고 가난해도 아름답다. 그랬던 것이다.
(평창 플로라 캔싱턴 호수가 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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