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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위의 잡초처럼

다리를 잃은 냥이

달봉이 밥을 구입하려 용품점에 갔는데 사장님이 길에서 구조한 뒷 다리를 잃은 냥이를 만났다. 병원에 가서 남은 다리를 다 자르고 뒷 다리 하나를 완전히 잃은 상태다. 낯선 사람에게 다가와 비비고 만져달라고 난리다. 이 녀석에게 다리를 잃은 아픔은 이 녀석을 이리도 다정하게 사람을 믿을 수 있게 만들었다. 아픔은 필요하다. 아픈만큼 성숙한다. 그래서 삶이 서글프다. 아픔을 느끼며 이 것이 성장으로 이끌거라는 생각에 용기를 내야 하는데 이것이 성장이지만 이 성장은 그 과정에서 나의 인성과 주변 사람들의 인성을 모두 시험하게 한다. 아픔만 보지 말고 그로 인해 열리는 가능성을 보며 이겨내려하지만 지나고 나면 그냥 상처뿐인 경우도 있으니 이게 삶이란 거다. 사는 날까지는 모든 아픔을 지고가야하겠지. 이 또한 지나가리니...  끝나는 날에 외롭지만 평안하기를.. 이마저도 사치일 수 있겠다. 모든 고통을 내가 질머지고 가게 해 주소서. 저 미천한 것들은 아무 것도 모릅니다. 아니면 제가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일까요? 그냥 그렇게 살아가야겠지.

 

이 녀석, 우리 달봉이 친척같다. 이리도 몸의  털 패턴이 비슷할 수가 없다. 달봉이 형제라고 해도 믿길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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