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봉이는 항상 콧등을 내 겨드랑이에 부비다가 한 쪽 팔을 내 팔 위에 걸치고 잔다. 마치 아무데도 가지 말라는 듯이,
태어나 누군가에게 하룻 밤을 온전히 팔배게해준 경우는 딱 한 사람인데 사람이 아닌 생명체에게는 달봉이가 유일하다, 보리마저 얼마지나면 저 쪽 어딘가 구석을 찾아 또아리를 틀고 자는데 말이다. 이 녀석은 참 사랑이 많다. 누구 처럼. 나를 안전하다고 생각해주는 것이 참으로 고맙다. 누구와는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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