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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위의 잡초처럼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모든 존재는 저마다 슬픈거야
그 부피 만큼의 눈물을 쏟아내고 나서
비로소 이 세상을 다시 보는 거라구
너만 슬픈게 아니라

아무도 상대방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멈추게 하진 못하겠지만
적어도 우리는 서로 마주보며
그것을 닦아내 줄 수는 있어.

우리 생에서 필요한 것은 다만
그 눈물을 서로 닦아줄 사람일 뿐이니까
네가 나에게, 그리고 내가 너에게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해.  -- 공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