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장수 이야기》
빵장수가 빵을 만들었는데
그에게는 매일 버터를 공급해 주는
가난한 농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납품받은 버터를 보니까
정량보다 조금 모자라 보였습니다.
그래서 며칠을 두고 버터를
저울로 일일이 달아 보았는데,
예측대로 정량 미달이었습니다.
화가난 빵장수는
버터를 납품하는 농부에게 변상할 것을 요구하고
법정에 고발했습니다.
이 재판을 맡은 재판관은
체포된 농부의 진술을 듣고 놀랐습니다.
버터를 공급했던 가난한 농부의 집에는
저울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빵장수가 만들어 놓은
1파운드짜리 빵의 무게에 맞추어
버터를 자르고 포장해 납품했던 것입니다.
문제는,
그 빵장수가 이익을 더 남기기 위해
자신의 1파운드짜리 빵의 크기를 줄이고
양을 줄였던 것입니다.
따라서 농부는
작아진 빵에 맞추어서 버터를 만들었으니
당연히 그 버터가 함량미달이 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그 댓가는
버터 장수인 농부가 아니라
빵장수가 치러야 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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