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산에서 구한 나무로 십자가를 만들곤 했었다. 십자가를 만들면 기름을 먹이고 응달에서 말려서 보관했다. 어느 덧 그 십자가가 50개를 넘어가자 보관함 밖으로 삐죽 튀어나오기까지 했다. 어느 날 그 십자가 중에 제일 좋은 것 5 개를 골라야 했는데 고를 수가 없는거다. 다들 못난 십자가 였지만 서로 전혀 다르게 생긴 각각의 십자가에 하나 하나의 이야기가 담긴 것 같아서 말이다. 어느 날 그 모든 십자가에서 1 개를 남기고 다 불태웠다. 그 남은 한 개도 사실 잠깐 잃어버리는 바람에 불을 피했던 것이었지만,,, 그 후론 십자가를 만들지 않는다. 십자가를 만들 그 절절함이 견딜 수 없을 것같다. 하지만 봄이면 풀이 자라듯 다시 돌고돌아 그 시절이 오면 십자가를 만들어야 겠지... 다들 안녕히 주무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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