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맑은 창가에 곧 사라질 김이 서리면 남몰래 추억을 적어본다. 맑은 창가에 곧 사라질 김이 서리면 남몰래 추억을 적어본다. 먼 옛날, 강촌을 따라 걸었던 사람들, 소주 한잔에 강변에서 큰소리로 노래 불렀다. 차가운 돌 위에 손수건을 깔고 앉아 맞이 했던 생애 최초의 설레임을 잊지 못하는 그 친구. 북한산 자락에 걸려 있는 마을에서 사랑을 나누는 친구. 늦은 밤 성당에 들어가 오르간을 치고, 뒷 산에 올라 생전 처음 소주 5병을 다 마시고 벤치에서 잠들어 버린 여린 내 친구. 너무 아파하던 친구. 아무것도 줄 것이 없어 낙담의 계절을 보냈던 그 친구.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는 순간에 줄 수 있는게 없어서 슬픔만 생각했던 바보같았던 친구. 곧 혼자가 될 것을 알면서도 그 친구가 나를 잊었으면 하고 심한 상처를 안긴 그 섬뜩한 친구. 세월이 지나 이제 책임질.. 이전 1 다음